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공지사항
제목 시2편. 아카시다, 반달
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5-07-03
첨부파일 조회수 902

아카시아

 

지리산이면 꽤 멀다고도 할 수 있는데 도반이 불쑥 와서는 요기만 하고 갔다. 한 삼십분 더 말미를 달라해도 막무가내로 아카시아껌을 씹으며 지하철역으로 갔다. 장미도 피고 산에서 내려온 오월의 처녀들이 곳곳마다 발랄해도 갔다. 도봉산 아래 도토리묵이 맛있는 집에서 낮이 서러워서 갔다.

 

 

반달

 

어제 초파일 지나 반달이 자정도 안 되어서 도봉산을 넘어가려 한다. 그래도 희망 같은 거 사랑 같은 거 외쳤으면 좋겠다. 올해도 고추며 벼들이 잘 자라 풍년이 되는 게 이상하지 않다고 한 마디씩 거드는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. 오월 밤바람이 차니 누군가 이불 잘 덮고 자라고 한마디만 해줘도 한없이 달콤했다고 나는 그를 아내 삼으리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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